'홀세일' 영업환경 악화에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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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세일' 영업환경 악화에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양극화 뚜렷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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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영업 환경 악화에 중소 증권사 리서치센터 정체
대형사는 해외주식·대체투자 등 섹터 다변화 돌파구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증권사간 리서치 센터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사 법인영업(홀세일)부와 함께 수익창출에 기여해 왔지만 장기적인 시장 환경 악화로 역할이 크게 축소 됐다. 그나마 변화가 가능한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나 대체투자 등으로 섹션을 세분화 하는 등 애널리스트를 늘리고 있어 중소형사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금융투자분석사로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전체 57개사 1033명이다. 애널리스트는 2016년 말 기준 1125명에서 2017년 1064명, 지난해 1013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소폭 늘었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는 협회등록 기준 NH투자증권이 100명으로 가장 많다. 삼성증권도 75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65명이 금융투자분석사로 등록돼 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59명) △하나금융투자(57명) △미래에셋대우(52명) △유안타증권(43명) △대신증권(36명) △키움증권(35명) △한화투자증권(34명) △메리츠종금증권(32명) △DB금융투자(24명) △SK증권(24명) 등 순이다.

수 년 간 애널리스트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과거 대비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경제전망을 비롯해 산업과 기업 관련 보고서를 내는 것은 더 많은 주문을 따내기 위해서다. 과거 증시 시장이 좋았던 때 우리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내 홀세일 영업부와 함께 큰 손 국민연금 등 기관·법인 고객 등에 주식 등을 판매하는 영업활동에 기여해 왔다. 이 때문에 기관을 상대로 주문을 받아 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애널리스트도 많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이 장기간 침체되면서 리서치센터가 주로 뒷받침하는 홀세일 영업활동도 크게 위축 돼 리서치센터에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실제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홀세일 수익은 과거대비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그나마 자산관리(WM)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증권사의 경우 사정이 낫다. 이미 대형사 증권사의 경우 리서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섹터를 세분화하는 등 다각화에 나선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에선 전통적인 반도체와 정유, 식음료 등 제조업종 관련 애널리스트는 줄고 주식시장 투자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와 대체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가세다. 국내시장 부진에 따른 돌파구로 해외시장이 부상하며 관련 섹터들이 신설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글로벌기업 분석팀을 신설했고, KB증권도 신흥국과 미국, 유럽 국채 섹터를 만들었다.

한 중소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사나 은행을 지주로 두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WM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보니 리서치센터를 대체투자나 부동산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나 인지도에서 상대적으로 여력이 없는 중소형사의 경우 리서치센터 규모를 키우거나 섹터를 세분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소형사 리서치센터장도 “일단 중소형사에서는 리서치센터를 비용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다 보니 어떤 변화를 주기가 어렵다”며 “과거에는 애널리스트가 되려는 예비 분석사들도 많았지만 요즘은 다들 대형사 선호 추세고 업무 환경도 안좋아 지다 보니 리서치센터 규모를 키우지 않으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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