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후폭풍 자산운용업계, 고객 환매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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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 후폭풍 자산운용업계, 고객 환매에 ‘몸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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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시장 감소 추세 더 해 글로벌 무역분쟁 따른 변동성 장세 투자심리 위축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상위 9개社 올해만 주식형 1조7000억대 자금유출
주식형 빠져 나온 자금 MMF나 대체투자 펀드로 자금 이동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들어 증시가 급격하게 악화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주식형 펀드 환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공모시장도 힘을 잃으면서 대체투자 쪽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상위 9개사의 전체 공모형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제외)에서는 총 1조7660억원이 환매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3519억원의 자금유입이 있던 것과 대조된다.

자산운용사별로는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5822억원으로 가장 유출이 심했고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2740억원, 22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BNPP(2251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911억원) △한화자산운용(1300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717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584억원)순이다.

올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두드러진 것은 대외적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주식형의 경우 우리나라 상장 종목을 포트폴리오 자산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영향에 민감하다. 연초 강세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무역분쟁 심화에 1930선을 횡보하고 있다. 잇단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식 거래 규모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8조5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 4.0% 줄었다. 증시부진에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 중 80여곳의 주가도 하락했다.

다만 해외 주식형의 경우 차익실현에 따른 환매도 많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환매규모도 국내 주식형 보다 해외주식형에서 더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실 올해 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환매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공모시장 자체가 감소 추세고 오히려 장이 안좋은 경우에 더 펀드를 보유하고 있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공모시장이 부진하지만 업계는 사모중심으로 재편해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식형에서 빠져 나온 자금은 대체투자형 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형펀드 신규설정액은 급감한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대체투자형 펀드로는 자금이 몰렸다. MMF의 신규 설정액은 1조6706억원으로 전년 동기(4200억원) 대비 297.7% 늘었고 대체투자형도 18조2897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1354억원) 대비 50.7% 급증했다. 반면 주식형은 899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242억원) 대비 72.9%나 급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MMF 등으로 자금을 묶어두거나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이 덜한 대체투자 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걸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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