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내달 1일 새출발…인천공장 처분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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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내달 1일 새출발…인천공장 처분은 미지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8.1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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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창립일 맞춰 KG동부제철로 새출발
3년간 고용보장 확약,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인천공장 처분은 미지수…매각, 용도전환 등 어려워
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동부제철이 내달 1일부로 사명을 KG동부제철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12일 동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KG그룹의 창립기념일인 9월1일에 맞춰 새출발에 나선다. 동부제철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세철 사장을 비롯해 3명의 사내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회사명은 동부제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KG스틸로 바꾸려 했지만, 해외에서 브랜드 파워가 작지 않다는 점이 작용했다. 또 상표권 사용에 대한 비용이 따로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감안했다.

현재 업계 내에서 알려진 바와 다르게 별다른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KG그룹 측은 산업은행과 협상 끝에 3년간 고용보장을 보장했다. 일부 임원을 제외하면 3년간 고용이 보장되고 이후 자연스러운 퇴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인천공장 문제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정된 사안은 인천공장 컬러강판 설비 일부를 당진 부지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4기 라인 중 몇 기가 이전될 지는 확정된 바가 없다.

당초 2기의 설비는 이전하고, 2기 라인은 폐쇄 후 당진에 신설비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시기 등 구체적 일정이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연도금설비 등 컬러강판 외 설비에 대한 처분 여부도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천의 아연도금설비를 처분하면 자체 수급이 불가능해져 외부로부터 수입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천공장 처분이 미지수로 남아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동부제철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인천시에서 2020년까지 인천공장 일대를 상업용지로 전환한다는 도시계획을 수립해놨지만, 현재 재원 문제로 2030년으로 연장이 됐다.

용도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매각이 어렵기 때문에 기존 계획이 틀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이후 재원이 부족해 주변의 중소 공장에 대한 보상금 지급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장은 영종도 물류센터를 대체할 최적의 부지로 손꼽혀왔다. 유통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단기간 내 처분은 불가능한 상태다.

새출발 후 동부제철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열연 사업을 접은 후에도 직원들이 유지되면서 조직이 비대해졌고, 설비 노후화 문제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애로가 있다.

인천공장을 매각하거나 용도전환 후 물류단지로 재조성하는 등의 방안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결국 KG그룹에서 어떻게,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부담은 상당히 줄었다”면서도 “그동안 못했던 설비투자를 통해 재도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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