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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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안갯속’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08.1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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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입찰안내서 배포 시작으로 예비입찰 돌입
환율 급등·日여행 거부 운동 겹치며 항공업 불확실성↑
금호산업·채권단·인수자, 가격·매각방식 놓고 셈법 복잡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초반부터 악재에 직면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환율 급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이 겹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호산업과 채권단, 인수자간 가격과 매각방식을 놓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인수전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증권)은 이번 주 중으로 입찰안내서 배포를 시작한다. 이번 안내서에는 예비입찰 시기와 앞으로 절차를 담은 일정과 거래구조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 기타 인허가 관련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오는 9월 초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적격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린다는 방침이다. 이후 매수자 측의 아시아나항공 실사 등을 거쳐 오는 10~11월쯤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연내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매각 장기화를 점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격화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한일 무역 마찰 등으로 일본행 여객수요가 감소하는 등 업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0.5원)보다 5.7원 오른 1216.2원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틀어질 우려가 확대되자 원화 등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항공사는 업종 특성상 환율 변동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외화부채와 달러 결제가 많은 탓이다. 통상 유류비, 해외 체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을 모두 달러·유로 등 외화로 지급한다. 때문에 환율에 10원만 변동이 생겨도 1000억원대 이상의 환차익·환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갚아야하는 차입금은 3조6000억원 이상으로, 이 중 1조2000억원이 넘는 금액은 1년 안에 갚아야하는 단기 차입금이다. 전체 부채 규모는 7조원이 넘는다. 환율이 오를수록 평가 부채가 늘고 항공기 리스료 지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행 여객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악재다. 한화투자증권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8개 항공사 합산 일본노선 여객수송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9월 중순부터는 서울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A330에서 A321, B767로 전환, 공급 좌석을 축소할 예정이다. 다만,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이런 상황에서 금호산업과 채권단, 인수자간 가격과 매각방식을 놓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는 점도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을 방해하는 요소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와 추가로 발행될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매각가가 구주와 신주에 투입될 자금을 합산해 2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주와 신주에 투입할 자금의 비중을 두고 원매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주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금호산업과 매각 이후 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산업은행, 인수 후 부채 감축을 추진해야 하는 원매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또한 신주를 최대한 발행하는 쪽이 부채비율과 신용도 개선 등 향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만큼 일각에서는 매각 구조를 다시 짜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아시아나개발·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 등 6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당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원칙적으로 자회사까지 한꺼번에 매각하는 ‘통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국내 항공 시장 전반의 성장 잠재력이 약해진 데다 인수 시 투입할 자본은 물론 인수 후 추가 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통매각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기업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낮아진 국내 항공 시장 성장 잠재력, 불확실한 회사 간 시너지 발생 가능성, 인수 시 자본 주입 및 신규 투자 부담 등으로 인해 ‘통매각’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자회사 분리매각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가 장기화될 경우, 분리 매각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최근 수요 부진과 무관하게, 에어부산의 주가에도 매각 프리미엄이 반영될 수 있다“면서 ”반면 에어부산 및 에어서울의 분리 매각 절차가 공식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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