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씽씽 달린 일본차… 우리는 시동도 못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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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씽씽 달린 일본차… 우리는 시동도 못걸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8.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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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불매 운동 전까지 ‘승승장구’… 상반기 최대 실적도
국산차, 일본내 판매량 전무한 수준… 지난해 100대 밑돌아
렉서스 ES 300h.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렉서스 ES 300h. 사진=한국토요타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본차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던 반면, 한국 차량은 일본에서 제대로 된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차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지만, 국산차의 일본내 판매량은 전무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2018년 일본차 수입물량은 24만6076대로 연평균 4만9215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일본에 1314대를 수출, 연평균 263대 판매했다.

올 상반기 일본차 수입물량은 2만9453대로 작년 동기(2만4125대)보다 22.1%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해 들어 유럽계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었지만 일본계 브랜드는 10.8% 늘었다.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은 6억2324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억9380만달러)에 비해 26.2%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규모로, 2015년 연간 수입액(6억5476만달러)에 육박한다. 일본차 수입액은 2015년 4만1518대에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며 2018년 5만8503대로 3년 만에 40.9% 올랐다.

일본차 점유율도 작년 연간 17.4%에서 올해 상반기 21.5%로 상승했다. 브랜드별로 렉서스가 5.1%에서 7.7%로, 혼다는 3.1%에서 5.2%로 올랐다.

하지만 올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됐던 일본차는 불매 운동 직격타를 맞았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7월 일본차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일본 브랜드 승용차 판매는 2674대로 작년 같은 기간(3229대) 대비 17.2% 감소했다. 전월(3946대)에 비해서는 32.2% 줄어든 수치다. 올 7월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도 전년 대비 2%p 하락한 13.7%를 기록했다.

지난달 토요타는 865대, 혼다는 468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각각 31.9%, 33.5%씩 감소했다. 닛산도 228대로 35.0% 줄었고, 인피니티는 131대로 19.6% 감소했다. 다만 렉서스는 7월 98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24.6%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 차량은 일본에서 압도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차의 일본 수출량도 갈수록 줄고 있으며, 작년에는 100대를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일본향 수출량은 32대다. 한국차의 일본 시장내 판매량은 2014년 321대, 2015년 275대, 2016년 371대, 2017년 250대, 2018년 97대로 감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일본차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해도 자국내에서의 일본차와 한국차의 입지는 완전 다르다”면서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는 해외 브랜드 점유율이 최근 10년간 6%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국 차량에 대한 충성도와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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