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카드’로 R&D 대-중소기업 협력 강화 드라이브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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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카드’로 R&D 대-중소기업 협력 강화 드라이브 걸리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19.08.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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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장관 후보자 최대 과제는 부품·소재·장비 R&D 제도 혁신
대학·연구소·기업 두루 거친 최 후보자에 업계 기대감 ‘고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보자가 1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는 일본의 수출 무역 규제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 제도 혁신이다. 업계에서는 대학, 연구소, 기업 등을 두루 거친 최 후보자가 부품·소재·장비 기술개발 관련 대기업(수요기업)-중소기업(공급기업) 협력 강화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최 후보자는 12일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국립과천과학관으로 출근해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온 국민이 체감하는 시점”이라며 “소재 관련 기술 자립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R&D 과정의 혁신을 이뤄 국민 세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 R&D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간극을 꼽고 있다. 공급기업인 개별 대기업 중심의 협력사의 줄세우기가 아닌 전체 수요기업인 중소기업 중심의 생태계 재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내 한 부품 중소기업을 찾아 “우리 중소기업들이 열심히 기술 개발을 해서 새로운 기술, 제품을 만들어도 늘 겪는 어려움이 수요처인 대기업 쪽에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품질 검증을 공적으로 공인해주는 제도와 시설을 마련해 중소기업이 열심히 제품 개발하고, 대기업은 그것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좀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5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R&D방식 혁신의 방향을 예고했다. 정부는 R&D혁신과 관련 수요기업 중심으로 공급기업과 협력방안을 연계해 시장요구와 업종특성에 적합한 유연한 사업추진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수요·중소기업, 대학 등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기획단계부터 목표설정과 과정관리 등을 추진하고, R&D방식을 다각화해 빠른 기술 축적을 꾀한다고 밝혔다.

업계·정치권 등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R&D 혁신을 추진하는 인물로 최 후보자가 적합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게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대학, 기업, 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연구개발이 투자에 비해 선순환이 이뤄나지 않는 구조적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카이스트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1983년 금성사(LG전신)에서, 1989~1991년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에서 일했다. 199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을 연구했다. 2016년에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이 됐다.

최 후보자는 삼성전자가 2017년 말 전액 예산을 지원해 사람의 뇌를 닮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뉴로모픽 칩 개발을 위해 진행한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초대 센터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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