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예고한 대로 12일 평화당을 집당 탈당한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측은 집단탈당에 흔들리지 않고 당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당초 결의한대로 탈당을 결정하고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적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정동영 대표가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탈당이 불기파하다며 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결의했다”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을 거치는 동안 극적 타결이 있길 기대하고 생각을 바꿔줄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정 대표는 끝내 종래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탈당을 단행하는 의원은 대안정치 소속 10명 의원 중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정인화·천정배·최경환 의원 등 9명이다. 장정숙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당직사퇴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통해 대안정치로 보금자리를 이동한다. 이외에 대안정치와는 별도로 김경진 의원도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현역 의원 16명 가운데 정동영 대표,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 김광수·황주홍·조배숙 의원 등 5명만 평화당에 남게 된다.
이에 대해 당권파측은 대안정치와의 향후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대안정치 집단 탈당에 대해 “오늘의 아픔을 딛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창당의 길로 나아갈 것이다. 김대중 정신만 빼고 모두 바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안정치측을 향해선 “자강을 원하는 10만 당원 그리고 대다수의 원외지역위원장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했다.
이어 “민주평화당은 정동영 대표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더 많이 노력하고 더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서 가습기 살균제피해자, 농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해갈 것이다. 당내 인적쇄신과 적극적 인재영입으로 전국정당으로서의 가치와 총선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