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다른 신형미사일 발사하며 靑에 막말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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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다른 신형미사일 발사하며 靑에 막말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11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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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스칸데르 개량형 이어 美ATACMS 닮은 꼴 신형미사일 추가 공개
"靑 새벽잠 자기 글렀다" 한미훈련 기간 추가발사 가능성..."남과 대화 없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판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라는 추정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라고 주장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새 무기'의 정확한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는 다른 또 다른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신형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도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막말에 가까운 언사를 쏟아냈다. 반면 미국에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친서를 보내 미사일 문제를 사과하고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통미봉남(남측을 배제한 채 미국과만 협상) 의도를 더욱 노골화했다.

▮ATACMS 닮은 신형 미사일 공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며 사진 6장과 함께 전날 무력시위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5시 34분과 50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이 발사체에 대해 "국방과학자들과 군수노동계급은 당에서 최근에 연구개발방향을 제시한 또 하나의 새 무기체계를 완성하고 당중앙에 자랑찬 보고를 올렸다. (김 위원장이) 새 무기 개발정형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즉시 시험을 진행할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체계'라고 밝힌 점에 비추어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무기로 보인다. 다만 통신은 '새 무기'의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신형 무기에 대해 김 위원장은 "감시소의 영상표시장치에 전송된 새 무기의 시험사격결과를 보시고 당에서 구상하고 있던 또 하나의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되었다"며 기쁨과 함께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우리 군 당국은 당초 이번 발사체를 두고 지난 5월 이후 최소 다섯 번 이상 발사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지만,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토대로 이전에 공개된 적 없는 새로운 전술 지대지 미사일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신형 무기의 발사 장면을 보면 미사일은 2개의 사각형(박스형)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동체가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와 유사했다. 

▮北 "청와대 허우적...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

북한은 이번 첫 시험발사 이후에도 20일까지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기간 추가 발사를 통해 무기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그 명분으로 삼고 대남 비난 강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이번에는 북한 외무성 국장 명의 담화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당국자를 지목하고는 막말에 가까운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11일 담화에서 우리 정부를 향해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군사연습의 이름이나 바꾼다고 이번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못 짚었다"고 했다. 

권 국장은 이어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 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못해 쩔쩔매여 만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을 대신 저들이 삐칠 일도 아닌데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며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권 국장은 또 정경두 국방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남측이 전쟁연습을 하면서 되려 뻔뻔스러운 행태를 보인다"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콧집의 북한식 표현)이 글렀다"고 했다. 추가 발사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북한은 북미 협상 국면에 앞서 신형 무기 개발을 마치기 위해 연이어 시험발사를 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도발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북한 외무성이 북핵 협상을 맡았던 시절로 돌아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북한 외무성은 철저히 실리를 챙기기 위해 통미봉남 전략을 활용했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이 대남라인에서 외무성 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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