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도 돈 드는 한미훈련 맘에 안들어" 김정은에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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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도 돈 드는 한미훈련 맘에 안들어" 김정은에 맞장구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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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친서 공개하며 "터무니없고 비싼 훈련 비판하는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김 위원장에 "나도 돈이 드는 한미훈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편지에서 매우 정중하게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서 협상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그것은 긴 편지로 대부분이 '터무니없고 비싼 훈련'을 비판하는 내용"이라며 "또한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시험은 훈련이 끝날 때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도 김정은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기를 고대한다.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어제 김 위원장이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쓴 3페이지 친서를 북한에서 백악관까지 인편으로 받았다"며 "김 위원장은 다른 쪽(한국)이 미국과 함께 하는 워게임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나도 결코 좋아한 적이 없으며 팬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비용을 보상받아야 하며 내가 한국에도 그것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커다란 테스트(한미 간 전시작전권 전환)여서 한미훈련을 하라고 했다. 다양한 영역을 한국에 넘기는 것이다.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이라서 나는 그게 좋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감을 누그러뜨림과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 개시를 앞두고 대폭 증액된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린 것. 이로 인해 한미훈련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분담금 대폭 증액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을 향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3~24일 방한했을 당시 그가 방위비 분담금으로 50억 달러(한화 약 5조9000억원)를 요구하기로 잠정 결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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