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주춤하자 달러 ‘사재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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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주춤하자 달러 ‘사재기’ 조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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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할 때 달러 ‘환차익’…주춤하자 또 추격 매수
단기간 급등한 만큼 가격 변동 높아 주의 요구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보복 등으로 단기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주춤하자 달러 ‘사재기’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은 단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일본의 2차 보복과 미중 관세전쟁이 맞물리면서 종가기준 지난달 31일 달러당 1183.1원에서 이달 5일 1215.3원으로 단기 급등했다. 이후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단기 고점 인식에 주춤, 9일 1207.6원까지 내렸다.

주요 5개 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던 시기인 지난달 31일에서 8월 2일 사이엔 13억5500만달러(1조6128억6900만원) 감소했다가 이달 2∼8일엔 8억2400만달러(9974억5200만원) 증가했다.

한동안 하향 안정화했던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전 고점을 돌파하자 달러를 보유했던 투자자들이 환차익 실현에 나섰다가 환율이 잠시 주춤한 틈을 타 추격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잠시 주춤하고 있으나 이미 많이 오른 만큼 달러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자제를 나서는 상황이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선 4∼5월에 한차례 달러 사재기 열풍이 불었다. 당시 미중 무역 전쟁으로 국내외로 불안 심리가 퍼졌고 정부가 화폐 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한다는 루머까지 돌아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떨쳤다.

이 영향으로 달러 예금 잔액은 4월말 334억1100만달러에서 6월말 378억9900만달러로 두 달 사이 44억8800만달러나 급증했다. 금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사재기 움직임이 있었다. 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3월 34억5000만원에서 4월 87억7300만원, 5월 171억9600만원으로 다달이 두 배 가량으로 급증했다. 6월엔 89억1200만원, 7월엔 73억6900만원으로 최근 들어 판매액이 꺾이는 모습이지만 연초 판매액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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