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가구업계 1·2위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올해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 302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3399억원) 대비 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1억원에서 65%나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기록을 놓고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매출은 613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6834억원) 대비 10.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78억원에서 158억원으로 43% 줄었다.
현대리바트뿐 아니라 한샘도 침체 국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2분기 한샘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4808억원) 대비 17.7% 줄어든 3955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272억원)보다 53.3% 감소했다.
두 업체의 사업 침체는 전방산업 침체로부터 비롯됐다. 소비자들의 가구 구매는 이사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주택매매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가구 구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410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할 경우 35.8%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거래량은 지난 2015년(61만1000건)까지 오른 뒤 현재까지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매거래량은 2006년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수도권의 침체가 가장 심했다.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14만2384건)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줄었다. 최근 5년 평균치보다 42.6% 감소했다.
인테리어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는 점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전망이다. 주택매매 수요는 줄어도 공사기간을 단축함에 따라 리모델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준공 30년 이상 다세대·단독·아파트·연립 등 노후주택이 전국 266만6723동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내년에는 준공 30년 이상 주택이 410만7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거래 절벽은 자연스럽게 후방산업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중 이사와 연관된 가구업계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전방산업의 성장곡선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업을 찾는데 몰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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