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양자 TV토론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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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후보는 양자 TV토론에 나서라
  • 박완규 컬럼니스트 / GTN-TV 주필
  • 승인 2012.1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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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규 칼럼니스트

[매일일보]공자는 처세의 철학으로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며 중용의 도를 강조했다. 또 “양쪽 끝을 잡고서 그 중간을 쓴다”며 중용의 길이 일을 원만하게 융합시키는 핵심이 된다고 설파했다.

공자는 나뭇가지처럼 굵기가 고르지 않은 막대기의 균형점을 찾을 때 겉보기에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 막대기를 지탱할 수 있다면 그것은 중용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더불어 막대기의 중앙을 취해서 마치 중용을 취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나무 막대기를 지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전혀 중용을 취한 것이 아니라는 가르침도 주고 있다.

다시 말해 어느 쪽으로 치우쳤을 때 모순과 투쟁, 소모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강구하는, 즉 가장 적은 대가로 가장 큰 성공을 이뤄 서로 대립하는 쌍방을 위해 각각 최대의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 중용의 길에서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다.

18대 대선이 2자구도로 확정됨에 따라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선거전략도 투쟁과 모순과 소모가 아닌 중용의 도를 지켜 정책제안으로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

두 후보 사이의 차별성이 분명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한 정책분야를 조목조목 제시하고 국민의 판단과 선택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우선 북한 문제부터 살펴보면, 두 후보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의 책임론에 대해 견해차가 있고, 금강산 관광 중이던 한국의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이 다르다.

문 후보는 지금껏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북한에 공식적인 책임론을 제기한 적이 없다.

금강산에 대해서는 북측이 간접적으로 사과하면 넘어가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근혜 후보는 세 가지 대북 문제에 대해 북한 정권에 명백히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해 왔고, 그들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두 후보는 또 대기업 정책에서도 선명하게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는 이른바 재벌의 순환출자를 규제함에 있어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고 기존 출자는 인정하겠다고 밝혀왔다.

문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뿐 아니라 기존의 것까지 금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기업 이슈에서 두 후보는 한국 경제에서 재벌이 수행했던 역할과 문제점, 소급입법을 둘러싼 법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두 후보의 역사관과 영토관도 그렇다.

박 후보가 그동안 5·16과 유신, 정수장학회에 관해 발언했지만 박정희의 과실에 대해 얼마나 통렬한 아픔을 느끼고 있는지 여전히 의뭉스럽다.

문 후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그가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 뒤 “NLL은 합법적인 영토선이 아니다. 정상회담 때 법률가로서 답변이 궁했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한 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두 후보는 이런 차이점들을 TV토론에서 가감 없이 보여주기 바란다.

TV토론은 후보들이 같은 현장에서 같은 시간에 수많은 눈길 속에 진행하는 것이어서 양자 차별성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TV토론은 규칙에 따라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여하는 3자 토론이 될 것이기에 차별성이 덜할 것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가장 적은 대가로 최대의 성공을 이루는 사상인 중용의 도를 되새기고, 기꺼이 양자 맞짱(?)토론에 나서 유권자의 판단과 선택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박완규 컬럼니스트 / GTN-TV 주필

※외부 필진 컬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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