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돌파…시장은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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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고시환율 7위안 돌파…시장은 '차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8.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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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전문가들 "예견된 리스크…큰 영향 없어"
지난 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모습이 모니터로 중계되고 있다. 8일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했지만, 이미 시중 환율은 지난 5일부터 7위안을 넘어선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모습이 모니터로 중계되고 있다. 8일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했지만, 이미 시중 환율은 지난 5일부터 7위안을 넘어선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함에 따라 공식적인 '포치(破七)'시대가 열렸다. '포치'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은 8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일의 6.9996위안보다 0.06% 상승(환율 상승은 가치 하락)한 것이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5월 이후 11년만이다. 앞서 위안화 시장 환율은 이미 달러 당 7위안을 돌파했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환율을 7위안 이상으로 고시한 것은 인민은행이 포치를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고시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한 것은 인민은행이 공식적으로 '포치 시대'를 용인하는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외환당국의 진화로 7일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환율 7위안대라는 ‘대형 충격’에 봉착하는 듯 했지만 환율 시장의 충격은 우려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다.

앞서 일각에선 중국이 공식적으로 ‘포치’를 선언한만큼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220원선 이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 환율은 위안화에 동조하면서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여파 속에 강한 변동성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내린 1209.2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세(원화 강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9원 내린 1214.0원 출발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1210원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 시장에선 이미 역외와 역내 시장에서 7위안을 넘긴 상황인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됐기 상황이라 외환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다는 평가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지난 5일 달러 당 위안화가 7위안선을 넘어가면서 시장을 흔들었다"며 "기준환율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시장에는 이 같은 상황이 이미 반영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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