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정유화학 업계 실적회복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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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세, 정유화학 업계 실적회복 ‘변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8.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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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급락세, 배럴당 60달러선 무너져…작년 4분기 악몽 되살아나나
정유업계,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까지 악재…석유화학 업계는 다소 희망적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정유화학 업계가 3분기를 맞아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던 정유화학 업계는 올해 1분기 이후 다소 개선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3분기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배럴당 60달러도 무너지며 최근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브랜트유(Brent)는 7일 기준 배럴당 56.23달러(선물)까지 하락, 일주일 전보다 9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WTI유는 51.09달러로 역시 일주일 전 대비 7~8달러 정도 하락했고, 두바이유(현물)도 지난 5일 60달러선이 무너지며 현재 57.8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의 경우 워낙 변동폭이 크고 변동이 잦은 만큼 단기간 변동이 정유화학 업계의 실적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지속된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정유업계의 재고 손실에 따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한 점도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정유업계의 실적은 지난 1분기부터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전년 대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급감했고, 현대오일뱅크는 50% 이상 감소했다. 타 정유사 대비 석유화학 부문 투자가 늦은 S-Oil은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GS칼텍스 역시 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예상된다.

정유 업계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석유화학 업계는 그나마 1분기 이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가 상승 대비 제품 가격 반영이 이뤄지지 않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는데 원유 가격 하락으로 원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기도 했다가 급등하기도 하는 만큼, 국제유가를 실적과 연관 짓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면서도 “하락세가 지속되면 3분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수출 부문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 확보가 가능해져 2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화학 업체들에게도 반드시 득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원유가격 급락으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 감소했고, 롯데케미칼 역시 50.6% 줄어들었다. 한화케미칼도 영업이익이 47.1% 감소하는 등 전반적인 실적악화는 정유업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유가 강세로 원가가 상승한 반면, 미중 무역 분쟁 영향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주요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여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면서 “3분기는 유가 약세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과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가격 추이. 표/그림=한국석유공사 제공
원유가격 추이. 표/그림=한국석유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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