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1조 이탈…코스닥벤처펀드 20% 넘게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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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1조 이탈…코스닥벤처펀드 20% 넘게 손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19.08.0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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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안정에 자금 이탈 가속…중소형 코스닥벤처펀드 전체 3분의 1 유출
증시 급락 여파에 안전자산 채권형 펀드, 지난달에만 3조원 가까이 유입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이 본격화 하면서 지난달에만 주식형 펀드에서 5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 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졌다. 반면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형 펀드에는 약 3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에 5589억원(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1조원 육박하는 9643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은 매달 지속하고 있다. 1월 6303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2월에도 4594억원, 3월 3807억원, 4월 6633억원 등이 순유출됐다. 5월에는 1107억원이 순유입 했지만 6월 들어 다시 257억원의 자금이 다시 빠졌다.

특히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에 비해 10% 넘게 하락하면서 중소형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분쟁뿐만 아니라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재도 겹치면서 하락폭이 눈에 띄게 불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 12개는 올 들어 평균 -7.85% 손실을 냈다. 석 달 만에 18.64% 급락하면서 상반기 성과를 모두 까먹었다. 최근 3개월 손실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13.93%), 액티브 중소형 펀드(-16.85%)보다 더 컸다.

손실이 커지자 손실을 감내하고 펀드를 정리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스닥 벤처펀드에서는 올 들어 2561억원이 빠져나갔다.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설정액이 5148억원임을 감안하면 올 들어 전체 펀드 자금의 3분의 1이 이탈한 셈이다.

개별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봐도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25.70%)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25.26%) △KB코스닥벤처기업(-24.52%) △미래에셋코스닥벤처기업(-21.80%) △KTB코스닥벤처(-20.83%) 등 3개월 손실률이 20%를 넘어섰다.

증시 급락 여파에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는 웃음 짓고 있다. 지난달에만 3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유형별로는 국내채권형펀드(272개)에 1조7487억원이 순유입했고 해외채권형펀드에도 1조1368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주식형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꾸준한 이자를 얻어 갈 수 있는 인컴펀드로 자금유입이 뚜렷한 상황이다. 지난달 인컴펀드에만 5261억원이 순유입됐다. 가치주로 구성된 가치주 펀드에도 5076억원, 배당주펀드에도 1324억원이 각각 순유입됐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지속할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해소되기보다는 오히려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이달 1일(현지시간) 밝히며 중국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기계와 자동차 등 다른 산업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위험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연초 이후 6개월 이상 채권형 펀드로의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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