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속 일본차 떠난 자리, 시트로엥·볼보·지프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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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 속 일본차 떠난 자리, 시트로엥·볼보·지프가 채운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19.08.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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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日자동차 사상 최대 판매… 불매운동 직격탄
이탈 수요, 어느 브랜드 흘러갈지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이달 말 출시를 앞둔 볼보 세단 신형 ‘S60’. 사진=볼보코리아 제공
이달 말 출시를 앞둔 볼보 세단 신형 ‘S60’. 사진=볼보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일본차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판매고를 올렸던 일본차가 불매운동 직격탄을 받은 가운데, 일본 브랜드 이탈 수요가 어디로 정착하느냐에 따라 수입차 시장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난 7월 일본차 판매는 2674대로 작년 같은 기간(3229대) 대비 17.2% 감소했다. 전월(3946대)에 비해서는 32.2% 줄어든 수치다. 일본차는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판매량을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3사외 스웨덴, 미국, 프랑스 브랜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스웨덴 볼보, 미국 지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등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볼보는 올 1월부터 7월까지 609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볼보는 지난달에도 866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 순위도 작년 7월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볼보 세단 신형 ‘S60’은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7월1일부터 17일 만에 달성한 수치다. 볼보 인기를 이끌고 있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과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V60’에 이어 신형 S60까지 더해진다면 볼보의 성장세는 더 가파를 전망이다.

지프의 성장세도 매섭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5474대로 지난해보다 54.7% 급증했다. 지프는 지난달에도 706대 판매하며 전년 대비 39.3% 증가했다. 동기간 순위도 12위에서 8위로 뛰었다.

지프는 지난 6월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3.0’ 디젤 모델과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2.0’ 디젤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그랜드 체로키 3.0 모델은 한국 고객의 선호도와 트렌드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 터치와 편의 사양으로 구성, 상품성을 강화했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국내 출시 이후, 소형 SUV 부문에서 여러번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대형부터 소형까지 SUV 라인업 재편으로 지프의 판매량 증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달 푸조·시트로엥과 미니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푸조는 7월 368대를 팔며 전월보다 37.3% 늘었다. 특히 지난달 왜건 ‘뉴 푸조 508 SW’를 국내 출시했다. 푸조는 이 모델을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왜건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시트로엥은 7월 151대를 판매하며 6월보다 57.3% 증가했다. 올해 월 최다 판매기록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4월 ‘뉴 C5 에어크로스’에 이어 6월 ‘뉴 C3 에어크로스’를 국내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미니도 지난달 906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하며 전월 대비 50.5% 성장했다. 이에 미니는 수입차 4위로 올라섰다. 3위인 렉서스와는 76대 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속 수입차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독일차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던 일본차가 주춤하는 사이 다양한 브랜드가 ‘신흥 강자’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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