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쪼그라든 주택시장에 디벨로퍼 도약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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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쪼그라든 주택시장에 디벨로퍼 도약 ‘박차’
  • 최은서 기자
  • 승인 2019.08.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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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규제로 주택경기 하강에 신성장동력 발굴 잰걸음
시공 위주 사업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 확보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영향으로 주택경기 하강이 본격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골몰하고 있다. 시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역량 갖추기에 집중,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단순 시공과 분양만으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중장기 목표로 종합 디벨로퍼를 내걸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자 주택 부문에 치중됐던 사업영역을 재편,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디벨로퍼로서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대우건설은 국내 금융기관들과 손잡고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TIs)을 운용할 자산관리회사(AMC)설립에 나섰다. 대우건설이 개발하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등 해외부동산에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도록 국내 첫 해외투자 공모상품을 출시한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에 대한 예비인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설립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대우건설은 리츠를 통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만들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해 디벨로퍼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개발사업 리츠는 대형건설사 중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리츠 사업에 나서는 것은 시공이익 외 개발이익, 임대이익, 처분이익을 수취, 사업 수익원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을 큰 마스터플랜 속에서 단계적으로 개발, 지역과 기업을 동반성장시킨다는 전략을 통해 용산 내 개발 사업을 연달아 진행하며 타운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의 용산병원부지 개발사업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개발부지 내 용산철도병원 본관은 기부 채납해 지역사 박물관 등으로 활영하고 잔여부지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가 조성된다. 또 용산에서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같은 타운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등도 추진 중에 있다.

지난 6월에는 한솔개발로부터 대형 골프·스키 리조트인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해 레저사업 부문 다각화에 힘을 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회사인 호텔HDC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부산의 파크 하얏트 호텔과 속초 아이파크 콘도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첫 10위권 진입한 호반건설도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 뿐만 아니라 레저, 유통, 금융업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주 퍼시픽랜드와 리솜 리조트 등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 서서울CC와 덕평CC 골프장을 인수하며 종합레저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작년 리솜리조트 인수 후 호반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꿔 출범시켰다. 지난 6월엔 계열사인 호반프라퍼티가 농산물 유통업체인 대아청과의 지분 51%를 인수, 농산물 유통사업에도 진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지속·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위기에 당면한 만큼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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