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유통가 추석선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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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불매운동, 유통가 추석선물 재편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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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등 일본 주류 제외, 신선식품 위주 상품구성 높여
이마트 용산점 추석선물세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용산점 추석선물세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선물세트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산 불매운동의 여파가 추석 선물세트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이 한 달 넘게 일본 제품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을 제하고 국산제품 대체제 찾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 등 일본 주류 등을 빼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선물세트로 구성되는 사케, 위스키 등 일본 주류를 포함해 화과자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적으로 추석선물은 한 달 전부터 사전예약 등을 받기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선물에서 일본 관련 제품을 빼고 선물세트 리스트를 만들었다. 신세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직 최종 상품목록을 정하지 않았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산 제품이 들어간 선물세트는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단독으로 판매하던 ‘시즈오카현 생와사비’ 제품을 올해는 제외키로 결정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당초 사케 2종류를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에 공감, 사전예약은 물론 추석 선물 목록에서 빼기로 결단했다. 대신, 신선식품의 비중을 늘리고, 자사 HMR 상품을 선물 구성에 포함시켰다. 

대형마트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도 단결했다. 지난해 명절 선물로 일본 위스키를 판매한 이마트는 올해 추석엔 빼기로 결론지었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을 통해 지난 설에 ‘아사히 스페셜 기프트 패키지’를 국내 단독으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홈플러스는 이전과 같이 올해 역시 일본제품을 선물 리스트에 염두하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주요 편의점3사(GS25·CU·세븐일레븐)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선보인 사케 세트 등을 제품 목록에서 제하는 대신, 다양한 카테고리로 품목을 넓혀 진행한다. 그 중에서도 신선식품 비중을 가장 높게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일본제품을 빼고 구성하는 쪽으로 검통중이다. 이전 명절에도 일본 상품 매출의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진 않는다”면서 “사과나 배 혹은 정육 상품이 추석 선물세트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신선식품 위주로 상품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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