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철수 테마주 붕괴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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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철수 테마주 붕괴의 교훈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2.11.2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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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주식시장은 귀신도 모른다”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돌발 변수가 부각되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급등락을 반복하는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에 딱 알맞은 말이다.

‘상승’아니면 ‘하락’. 표면상으로는 간단한 구조지만 그 단순한 결과가 결정되기까지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해 전지전능한 ‘신’조차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갑작스럽게 사퇴 한 것은 주식시장의 이런 측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23일 오후, 주식시장이 마감되고 4시간 쯤 지나 안 후보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그의 사퇴를 예견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의 충격은 그만큼 컸다.

대표적인 안철수 후보 테마주인 ‘안랩’은 안 후보 사퇴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26일 장 시작과 동시에 급락해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외에도 안철수 테마주들은 모두 예외없이 하한가로 직행해 안철수 테마주 투자자들의 비명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오늘만이 아니라 그 끝을 알 수 없다는데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주식시장이지만 이정표는 존재한다.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어야 하지만 왠지 외면당하고 마는 기업의 ‘실적’말이다.

‘급등주’‘테마주’란 순간의 쾌락으로 개미들을 유인해 ‘개미지옥’이란 결말로 귀결되는 주식시장에서 매번 고통 받는 투자자라면 다시 한 번 투자의 기본을 새겨볼 때다.

당장은 험한 길이 반복될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실적’이란 결과치에 주가는 수렴한다. 투자자들의 험난한 행보를 실적이란 등불에 의지해야 한다는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기를 외면한 사람들이 탓할 대상은 자기 자신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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