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 아베 총리 보좌관 발언 뒤늦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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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과거 매춘 관광국” 아베 총리 보좌관 발언 뒤늦게 파문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8.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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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여야 방일 의원들과 만찬서 모욕적 언사
여야 의원들 면전 모욕에도 침묵 6일만에 알려져
네티즌 "모국에 대한 저런 모욕에도 자리 지켰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일본의 1차 수출 규제 조치 후 한일 갈등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방일했던 여야 정치인들에게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보좌관이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가메이 시즈카 전 의원이 주선한 만찬 자리에서 에토 세이이치 보좌관은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 번 가봤다. 과거 일본인들이 주로 매춘 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그런 걸 싫어해서 가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일 갈등 격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들 문제) 조사 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의원에 4번 당선된 바 있는 에토 보좌관은 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자신의 SNS에 “북한 정세도 연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며 헌법개정도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려면 아베 정권이 아니고선 실현이 안 된다”는 발언을 하는 등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당시 에토 보좌관 발언에 대해 우리 측 의원은 “에토 보좌관은 그렇게 인식하지만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 인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가메이 전 의원이 우회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분위기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리는 아베 총리 측근 강경파가 한국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는 게 참석자들 전언이다.

여야 의원들은 한미일 콘퍼런스 참석 겸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해법을 찾기 위해 싱크탱크 여시재와 지난달 3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그러나 면전에서 이 같은 폄하 발언을 들었고 6일이 지나서야 외교 소식통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서재헌 상근 부대변인)을 내 “아무리 경쟁적 관계, 갈등국면이라도 지나치다”라며 “양국의 미래를 넘어 세계평화와 번영을 의도적으로 해치고 있는 아베 총리와 그 보좌관은 본인들의 언행과 역사관을 되돌아보라”고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의원 신분으로 가서 모국에 대한 저런 모욕을 듣고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았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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