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사업 어렵네”… 가맹점주 달래기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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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사업 어렵네”… 가맹점주 달래기 나선 기업들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07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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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수익 나누고 폐쇄까지 ‘고심’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생존권위협 중단 및 상생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국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생존권위협 중단 및 상생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업종을 막론하고 가맹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맹점주와의 상생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 몰의 일정 수익을 가맹점과 나누거나, 온라인몰을 폐쇄하는 등의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가맹사업을 기본으로 하는 화장품 업계를 중심으로 상생안 마련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외식업계로 외연이 확대됐다. 점주들이 매출 부진의 원인을 본사 온라인 사업 강화로 꼽자, 갈등 요인을 없애기 위해 관련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는 모습이다.

지난 1일 로드샵 브랜드 ‘토니모리’는 온라인몰 수익을 가맹점들과 나눌 수 있는 ‘픽스토어’를 도입했다. 고객이 오프라인 단골 매장을 지정 후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구입하면 수익 일부가 해당 매장에 배분되는 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마이숍’ 제도와 상당 부분 닮았다. 

아모레퍼시픽이 올들어 시행중인 ‘마이숍’ 제도 역시 토니모리의 픽스토어 서비스처럼 상생 방안 중 하나다. 갈수록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고민을 덜고, 수익 일부를 나누겠다는 의미에서 만들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동기대비 온라인몰 전체 매출의 비중은 20% 가량 성장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또 다른 방책으로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설화수, 헤라, 아이오페 등 화장품에 한정해 판매를 철회했다. 본사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정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방문판매 카운슬러들과 불협화음이 일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예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온라인몰 페쇄를 감행한 기업도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온라인 직영몰 운영을 두고 가맹점들이 반발하자 온라인몰을 닫는 초강수를 뒀다. 앞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은 화장품 온라인 최저가 판매 등을 지적, 여러 차례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업계가 상생안을 만들고 나선 이유는 로드숍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인한 중국 보따리상 매출 감소에다 온라인 위주의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둘러보고 구매까지 이어지는 확률이 점점 더 줄고 있는 것에 대한 방책과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외식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외식보다 포장과 배달 수요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가맹사업만으론 한계를 느낀 본사가 신사업으로 HMR을 택했지만 매출이 줄 수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다. 최근 연안식당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디딤’은 최근 매장별로 구역을 나눠 해당 구역으로 배송된 HMR제품 매출 중 일정 부분을 가맹점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디딤 관계자는 “간편식이 가맹점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만큼 그 수익도 함께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사 측에서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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