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미사일, 평양 상공 가로질러 무인도 정확히 타격
상태바
北 신형미사일, 평양 상공 가로질러 무인도 정확히 타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07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성도 및 정확도 과시 실전배치 임박
김정은 또 현지지도 “한미훈련에 경고”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알려진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새벽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발사체는 이 미사일로 확인됐으며,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은 신형미사일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과시했다. 평안남도 과일군 서부작전비행장에서 솟아오른 이 미사일은 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동해안 무수단 인근 무인도를 정확히 타격, 최종 성능시험을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6일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하셨다”며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위력시위발사를 통해 새형의 저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 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했다. 우리 군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정점고도 37km, 비행거리 450km, 최대 비행속도 마하6.9 이상으로 날아 함경남도 무수단 남쪽 무인도인 알섬을 정확히 타격했다. 인구가 밀집된 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발사했다는 점은 북한이 신형 미사일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미사일은 무인도를 정확히 타격해 정확도까지 확인됐다. 특히 이번 시험발사는 지난달 25일 동해안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고도를 더 낮춰 요격을 더욱 어렵게 하는 성능을 과시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의 성능을 과시하는 한편으로 한국과 미국을 향한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여놓은 합동군사훈련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한 당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한 바 있다. 담화에서 외무성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에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는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며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발사체 발사를 포함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소통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