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많이 줄어든 지역일수록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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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많이 줄어든 지역일수록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차 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19.08.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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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구축 가격차, 경북·전북·충북·전남·광주·경남 순
지방, 인구 줄고 입주물량 쏟아지며 구축 중심으로 하락
자료=KB부동산 리브온
자료=KB부동산 리브온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인구 감소가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분양 물량이 수요를 추월,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입주 2년 이내(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새 아파트 630개 단지 가격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지방일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 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지방은 해당 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컸다.

가격 격차가 큰 지역 1위는 경북(66%)이다. 그 뒤로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 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북은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 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보다 2.2배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한 셈이다. 

반대로 올해 인구가 증가한 지역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제주(28%), 경기(23%), 세종(18%) 지역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26%)보다 상승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제주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508만원으로 경기보다 60만원 정도 높았다. 세종은 2011년부터 입주가 진행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준공 기간이 길어야 9년 차다. 올해 세종 순 유입 인구수는 경기 다음으로 많은 1만2058명이다. 

세종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역 평균보다 215만 원 높은 1402만 원을 기록했다. 경기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448만 원으로 해당 지역 평균(1174만 원)보다 23%의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는 교통, 교육 등 인프라 시설을 고루 갖춘 2기 신도시와 택지지구 조성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만7112명의 순 유입 인구가 들어왔다. 서울과 가까운 과천(12%), 광명(30%) 지역의 기존 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기존 아파트도 동반 상승했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차장은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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