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3지구, 대규모 공급 예고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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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정3지구, 대규모 공급 예고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8.06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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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동시분양에서도 미분양 물량 축적
부동산 규제기조 강화에 투자발길 끊겨
입지나 특화설계 통해 성적 엇갈릴 수도
8월 분양이 시작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8월 분양이 시작되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투시도. 사진=대림산업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운정3지구에 대규모 공급이 예정됐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6월 진행된 대방·중흥·대우건설의 동시분양에서 저조한 성적이 나와 미분양 물량이 축적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이 엇갈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1010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을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여기에 파주시도 최근 운정3지구 A13블록(대우건설·1745가구)과 A31블록(우미건설·522가구)의 아파트 건축을 조건부 가결했다.

이처럼 운정3지구에 3277가구 규모의 공급이 예정됐지만 전례를 돌이켜보면 낙관적인 의견을 기대하기 힘들다. 앞서 대방·중흥·대우건설은 지난 6월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어서다.

당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680가구 모집에 333명만 신청하면서 전순위 미달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브랜드이미지(BI)를 리뉴얼한 후 첫 번째로 선보이는 단지여서 여파가 더 컸다.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와 ‘운정 중흥S-클래스’는 각각 1.84대 1, 1.4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선방했지만 전 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운정1차 대방노블랜드’는 △84㎡C(14가구) △107㎡A(4가구) △109㎡B(50가구) 정도가, ‘운정 중흥S-클래스’는 △84㎡B(21가구) △84㎡C(33가구) 정도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를 겪고 있는 운정신도시에 공급 과잉을 심화시켰다. 앞서 운정신도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와 ‘힐스테이트운정’(2998가구)의 입주가 시작됐다. 내년에는 3042가구 규모의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입주도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공급 과잉은 창릉 고양지구가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이래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 속에 벌어진 현상이다. 

파주시 와동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운정3지구가 개발된지 12년만에 동시분양에 나섰지만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기 힘들다”며 “고양 창릉지구로 인해 외부 투자자의 발길이 끊긴 상황이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기도 전에 대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나아가 정부가 조만간 분양가 상한제 등을 골자로 한 종합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물론 운정3지구에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정부가 금리 인하나 집값 과열 현상을 잡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 여파를 짐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B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이 아닐지라도 정부의 기조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뚜렷한 윤곽이 없는 상황인지라 사장님(투자자)들 대부분이 일단 지켜보자는 주의로 돌아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6월 진행된 대방·중흥·대우건설의 전례에 비춰 입지에 따라 분양 성적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앞서 대방건설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와 광폭 거실 설계를, 중흥건설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역과의 근접성을 전면에 내세운 덕에 대우건설 대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이 들어서는 A27블록이나 우미건설의 A31블록은 그래도 크게 쳐서 역세권이라고 말할 수 있어 투자 및 실수요가 어느정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우건설은 한차례 분양 성적이 좋지 않았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A14블록) 바로 옆인 A13블록이라 낙관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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