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불매운동 확산… 국산 ‘기지개’ vs 일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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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불매운동 확산… 국산 ‘기지개’ vs 일본 ‘울상’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8.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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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카스 후레쉬’ 점유율 1위
7월 日 맥주 수입액 전년比 34.6 감소
맥주 매출 현황.사진=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제공
맥주 매출 현황.사진=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일본 맥주 불매운동으로 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국내 맥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맥주 매출 규모는 2017년 2조2322억원으로 2016년 2조79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2013년 3조2563억원, 2014년 3조5424억원으로 올랐다가 2015년 2조733억원으로 내려앉았으나 다시 성장하는 흐름세다.

올해 1분기 맥주 소매 시장 유형별로는 △캔(69.6%)이 전체 맥주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페트병(20.5%) △병(9.8%) △드럼(0.1%) 순으로 나타났다. 캔 맥주의 경우에는 가볍게 ‘혼맥’ (혼자 마시는 맥주)과 ‘낮맥’(낮에 마시는 맥주) 등의 최신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고 aT는 밝혔다.

1분기 맥주 소매 시장에서 주요한 판매 채널은 △편의점(44.42%)이 차지했다. 여기에 △일반 식품점(15.8%) △할인점(14.7%) △독립슈퍼(12.8%) 등이 뒤따랐다. 편의점이 1위를 차지한 주요 배경에는 세계 맥주 ‘4캔의에 만원’ 프로모션 전략이 주효했다.

같은 시기 제조사별 매출에서는 오비맥주가 3619억원으로 점유율이 51.9%를 차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또 하이트진로가 1174억원으로 16.9%를 점유해 2위로 조사됐다. 3위는 419억원을 판 롯데아사히주류 IMP(6.0%)였다. 맥주 브랜드별로도 오비맥주의 ‘카스 후레쉬’가 2위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4배 이상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전달에 비해 4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맥주를 포함한 수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전달 790만 4000달러에 비해 45.1% 감소했다. 지난해 7월 663만 9000달러와 비교해 34.6%줄었다.

이는 역대 7월 수입액과 비교해 봐도 2011년 동일본 지진과 그로 인한 원전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502만달러)보다 못한 수준이다.

현재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의 주요 대상으로 지목돼 편의점 ‘4캔의 만원’ 프로모션에서 제외되거나 대형마트 등에서 발주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오비맥주는 자사 대표 맥주 ‘카스’와 발포주 ‘필굿’을 이달 31일까지 가격 할인에 돌입,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여름 광고를 공개하고 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을 강화중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은 국산 주류업체와 손잡고 광복절 마케팅을 위해 국산맥주에만 ‘태극기’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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