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특사 조세영 “李총리 카드 쓸 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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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특사 조세영 “李총리 카드 쓸 때 아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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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부처 간 통로 막혀...외교 채널은 아직 소통
日 경직된 입장 "지금 특사 보내도 성과내기 어렵다"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것과 관련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돼 외교부 조세영 1차관(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것과 관련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돼 외교부 조세영 1차관(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달 일본 특사로 파견된 것으로 알려진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현재 상황에서 특사를 보낸다고 해도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이낙연 국무총리의 대일특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조 차관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 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특사를 보내고 하는 것이 때때로 아주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특사 외교가 성과를 내려면 수면 아래에서 실무적으로 입장이 조율되고 준비가 많이 돼야 한다”며 “지금 한일 간에는 대화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에서 특사를 금방 보낸다고 해서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일본 측이 굉장히 경직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의 경제산업성 채널은 지금 잘 작동을 안하고 있다. 우리 측에서 수차례 국장급 대화들을 제의하고 있는데 일본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부 채널은 그래도 움직이고 있다”며 “외교부 채널을 잘 가동하면서 어려운 국면을 잘 관리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 차관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 주장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 정부 입장은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가지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지소미아라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한국과 일본이 중요한 두 동맹국이다. 미국은 어렵게 만들어진 지소미아라는 협정이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갖고 있다”며 “미국은 중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중요한 두 동맹국 사이에 관계가 원만하게 관리가 되도록 관심을 가지고 역할을 한다는 입장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조 차관은 지난달 특사로 일본을 다녀왔다는 보도에 대해 “비공개 외교의 자세한 내용을 일일이 밝히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특사 사실에 대해 부정하진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정부가 일본에 대해 그래도 성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을 하면서 풀어보자는 노력을 일관되게 계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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