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발표 직후 이해찬 ‘일식집 낮술’ 논란
상태바
日 화이트리스트 발표 직후 이해찬 ‘일식집 낮술’ 논란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04 1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野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 거센 비판에
與 “사케 아닌 국산 청주...전국 일식집 망하라는 주문인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침략 관련 비상 대책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배제 결정 직후 일식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논란이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마신 것은 일본 술인 ‘사케’가 아닌 국내산 청주라고 반박하며 “일본식 음식점 운영하는 국민은 망하란 것인가”라고 맞받았다.

지난 2일 이 대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비상대책회의 직후 일식집에서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표는 회의에서 “안하무인한 일본의 조치에 정말로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는 등 강경발언을 내놓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대표가 오찬에서 일본 술(사케)를 곁들였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논평 등을 통해 “이율배반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악의적 선동’이라고 반박하며 야당의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민주당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3일 “이 대표가 주문한 것은 국내산 청주”라며 “이 국내산 청주는 국내 수많은 일본식 음식점에서 ‘잔술’과 ‘도쿠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이 명절날 제사상에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두 야당 대변인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자,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에 불과하다”며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우리국민은 다 망하라는 주문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의 주장을 옹호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대표가 일식집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일 경제전쟁 중이지만 우리는 한국에 있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원하는 것은 전국의 일식집이 다 망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보수 야당이 정부 비판에 주력하려다 보니 점점 더 황당한 언동을 보인다”며 “전국의 일식집 업주와 종업원들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민주당의 해명에 야당은 ‘견강부회식 해석’이라고 즉각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4일 “‘국산 청주다’, ‘우리는 일식집에 갈 수 있다’, ‘일식집 다 망하라는 말이냐’ 위선을 지적하니 민주당과 페북수석 ‘조국’으로부터 들려온 동문서답식 답변”이라며 “견강부회식 해석과 편협한 이중성이 그저 경이로울 뿐”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도 “사케와 국산 청주 사이에서 진실게임을 하고 있지만 번지수가 틀렸다”며 “2일 정오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배제한 시간이다. 국가와 국민은 분노와 대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시간에 식사에 술까지 마실 때인가. 집권당 대표가 이 시기에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