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차관급 “文대통령 비정상·무례”에 靑 격분 “무도한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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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차관급 “文대통령 비정상·무례”에 靑 격분 “무도한 막말”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04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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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마사히사 “文대통령 연설 지극히 품위 없었다”
윤도한 “차관급 인사가 상대국 정상 향해 막말 쏟아내”
2011년 8월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현 외무성 부대신)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했다가 입국불허 통보를 받은 뒤 공항보안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화장실에 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1년 8월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의원(현 외무성 부대신)이 울릉도 방문을 위해 입국을 시도했다가 입국불허 통보를 받은 뒤 공항보안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화장실에 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일본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무례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청와대가 “무도한 막말”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추가보복 조치를 취하자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일본의 외무 부대신이 무례하다는 비난을 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일본의 무도함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 느낌이 든다. 차관급 인사가 상대국의 정상을 향해 이런 막말을 쏟아내는 게 과연 국제적 규범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결정을 한 2일 오전 긴급 국무회의를 열고 “가해자인 일본이 적반하장으로 큰소리치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으며, 사실상의 대국민담화에선 대일 정면대응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사토 마사히사 외무 부대신은 같은 날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일본 정부의 결정을 비판한 문 대통령 언급에 대해 “‘도둑이 뻔뻔하게 군다’(적반하장)는 품위 없는 말을 쓰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무례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적반하장을 일본어로 풀이해 “도둑이 오히려 뻔뻔하게 군다”는 비슷한 뜻을 지니면서도 다소 원색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사토 부대신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문 대통령의 일본에 대응한 연설은 일본을 가해자라든지, 적반하장이라든지 하며 지극히 품위가 없었다”라며 “어떻게 봐도 미래지향적이지 않고 과거 지향적이다”이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외교 상대국 정상의 발언에 대해 “무례하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외교 결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도 지난 3일 일본 측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후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에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며 “일본 정부 고위 외교당국자의 발언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국제 예양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윤 수석은 우리 정부가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맞대응 조치에 나서는 것에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일본은 수출관리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도 반박했다. 그는 ‘북한 '화성-13' 개발에 일본 장비 사용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일본 관료들의 거짓말은 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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