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0%대 물가상승 '디플레이션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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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0%대 물가상승 '디플레이션 경고음'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9.08.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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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하락폭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최대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면서 디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통계청은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3% 하락했고, 전년동월비로는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0.7% 이후 가장 컸다.

전년비 상승률은 올해 1월에 0.8%를 기록한 이후 2월 0.5%, 3월 0.4%, 4월 0.6%, 5~6월 0.7%를 기록하는 등 7개월 연속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1% 미만 수준에 머무른 것은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간 이후 최장 기록이다.
통계청은 채소류 가격과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되면서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하락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채소류 가격은 6.4%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연초부터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던 석유류 가격도 전년 대비 5.9% 내렸다. 서비스 중에선 집세가 0.2% 내려 3개월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곡물류 등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도 전월비 1.4%, 전년비로는 0.3% 내렸다. 축산물 가격은 전월비 0.2%, 전년비 6.4%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최근 저물가에 대해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는 현상인 디스인플레이션 상황이지 경제 전반의 상품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상승률이 일정 기간 지속해서 0%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물가 상승률이 2년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는 경우를 디플레이션으로 정의한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체적 수요가 감소해 물가가 하락하는 거라기보다는 기후변화(농·축·수산물), 석유류(유류세) 인하(공업품) 등 외부요인과 집세나 공공서비스 물가 하락 등 정책적 측면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일시적 정책적 요인에 의한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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