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방사포”라는데 “탄도미사일 맞다”는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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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라는데 “탄도미사일 맞다”는 軍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8.01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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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아니라 발사체라는 논란으로 시작
5월 첫 미사일 발사부터 네차례나 헛발질 연발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반도에서 발사된 발사체 두발을 두고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한 군 당국은 1일 북한이 신형 방사포라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탄도미사일이 맞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5월 북한의 첫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부터 탄도미사일 판단은커녕 미사일이라고 부르는 것조차 꺼려하던 군은 전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탄도미사일’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그 유일하게 신속했던 판정마저 오판 가능성이 커지면서 군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신형 방사포 발사 소식을 전한 뒤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갖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 평가”라며 “현재까지 지난번(7월 25일) 발사한 새로운 형태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속도, 궤적 등의 비행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한미 정보당국의 현재까지의 평가는 지난번 발사한 것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아직 신형 방사포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북한이 의도를 갖고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오류를 반복한 군의 주장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5월 4일 첫 발사 때 군 당국은 최초 미사일로 발표해놓고 바로 발사체로 정정했다. 게다가 정확한 평가는 석 달째 나오지 않고 있고, 전날에야 한 발이 아닌 두 발이 발사됐다며 최초 발표를 수정하기까지 했다. 이어 9일 두 번째 발사 때는 발사지점을 당초 평안북도 신오리로 발표했다가 북쪽으로 40km 떨어진 구성 일대로 변경했다. 7월 25일에는 두 차례나 사거리를 정정했다. 정정한 사거리 차이는 수백km에 달할 정도로 컸다. 그리고 마지막 7월 31일에는 신속하게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라고 발표했는데 하루 만에 북한이 신형 방사포라고 발표하면서 군의 신뢰는 물론이고 미사일 방어능력 자체에 깊은 불신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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