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엿새만 또 미사일 도발 ‘南겨냥 타격능력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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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엿새만 또 미사일 도발 ‘南겨냥 타격능력 고도화’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3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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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31일 엿새 만에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지난 5월 4월 동해상 첫 발사로 시작해 이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친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다. 북한은 4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신형 미사일의 사거리와 타격능력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우리 정부에 한미훈련 취소와 F-35 도입중단을 요구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와 군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은 원산 갈마반도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오전 5시 6분과 27분께 발사된 것으로 모두 정점고도는 30km, 비행거리는 약 250km다. 이번 발사는 지난 세 차례 발사와는 달리 발사각을 낮춰 고도와 비행거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속도와 요격회피 능력은 높아졌다. 

북한은 지난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두 발의 신형 미사일을 발사, 한 발은 불발되거나 탐지를 벗어났고 다른 한 발은 정점고도 60여km, 비행거리 240여km를 기록했다. 두 발을 발사해 한 발이 불발되거나 탐지되지 않은 사실은 이날 처음 정보가 공개됐다. 북한은 이어 5월 9일에는 서해안 평안북도 구성에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상으로 두 발을 발사, 한발은 270여km를 날았고 다른 한발은 420여km를 갔다. 정점고도는 45~50km였다. 발사각을 조절하면서 사거리가 훨씬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7월 25일 다시 원산 호도반도에서 두 발을 발사, 모두 정점고도 50여km에 비행거리는 600여km를 기록했다. 정점고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사거리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한반도 전역을 사거리에 두게 됐다.

이번 네번째 발사에서는 발사각을 낮춰 타격 정밀도와 요격회피 능력 등 성능개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 정보당국의 보고를 받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난 25일 발사해서 600km 사거리 발사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는 정확도를 높여가는 시험 발사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합참도 이번 발사가 성능 개량을 위한 시험발사임을 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고도를 낮춰 시험발사한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무력시위라기보다는 시험발사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했다. 

이번 발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 또는 직접 발사명령을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25일 발사 당시 직접 발사를 지시하며 우리 정부에 경고성 무력시위임을 천명한 바 있다. 우리 당국은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참관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었고, 정경두 국방장관은 공개석상에서 "우리를 위협도발한다면 북한은 적"이라고 이례적으로 대북 강경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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