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패널, ‘화재 안전·국산 철강재 정착’…‘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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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패널, ‘화재 안전·국산 철강재 정착’…‘두 마리 토끼’ 잡는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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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화재 시 유독가스 배출, 구조물 무너지는 문제 반복
단열재 시장 전환 예상, 저품질 제품 시장 퇴출 불가피
철강재 사용량 급증, 수입산 저품질 제품은 수입 제한
각종 샌드위치패널 제품 모습. 사진=에스와이 제공
각종 샌드위치패널 제품 모습. 사진=에스와이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입법예고를 통해 ‘피난 방화 규칙’의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국토부령으로 개정하면서 건축시장과 철강업계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본지 7월26일자 단독기사 참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법령 개정으로 수십년간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온 샌드위치패널의 화재 안전관리 문제와, 중국산 저품질 철강제품의 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철강 규격이 확립되면서 화재로 인한 안전관리 문제가 개선될 예정이며,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 감소와 고품질 제품 사용으로 최종 수요가의 혜택과 철강업계의 반사이득이 예상된다.


▲ 샌드위치패널, 고질적 화재 문제 개선

샌드위치패널의 화재 문제는 지속적인 화재 인명사고로 인해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장 큰 문제는 스티로폼(EPS) 단열재가 열에 녹으면서 유독가스를 발생하고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된다는 점이다.

현재 EPS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중국산 철강제품의 두께는 0.3mm로 스티로폼 단열재가 녹으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구조물이 무너지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나 이번 법령 개정으로 0.5mm, 아연도금량 180g/㎡이 확립됨에 따라 구조물이 무너지거나 저품질로 인해 녹이 스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특히 EPS 샌드위치패널(난연)은 물론 글라스울패널(준불연)이나 불연재 같은 복합재료에도 모두 동일한 규격이 적용되면서 값싼 EPS 사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티로폼 단열재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열재 시장이 글라스울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라스울은 불에 타지 않아 화재 방지 효과가 탁월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에서는 반드시 글라스울패널로 공장을 짓고 있다.

스티로폼 단열재 사용 감소와 고품질 철강재 사용은 최종 수요가의 만족도 향상에도 일조하기 때문에 이번 법령 개정은 화재 안전관리 개선과 함께 건축 시장 풍토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불에 타지 않는 글라스울패널 단면도. 사진=에스와이 제공
불에 타지 않는 글라스울패널 단면도. 사진=에스와이 제공

 
▲ 철강업계, 반사이익 ‘수혜’…중국산 수입 감소는 ‘덤’

철강업계는 이번 법령 개정으로 두께 증가에 따른 중량 증가와 중국산 수입 제동에 따른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샌드위치패널에 사용되는 컬러강판의 두께가 0.3mm에서 0.5mm로 증가하면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철강 사용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t 단위로 판매하는 철강업계는 판매가 늘어난다.

특히 중국산 철강제품 수입을 막는 부가 효과도 뛰어나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컬러강판 수입은 전체 수입 26만5692톤 중 26만1톤을 차지했다.

작년 국내 컬러강판 내수가 117만톤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비중은 22%에 달한다. 특히 건설용 강재로 한정하면 중국산 비중은 40~50%로 급증한다.

2년 전부터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세아씨엠, 포스코강판 등으로 구성된 철강협회 강건재클럽에서 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한 이유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저품질 제품 수입으로 피해를 받는 것은 결국 최종 수요가인 우리 국민”이라며 “중국도 정상적인 품질의 제품을 수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만큼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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