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 4연패·평균 자책점 9.15
셔저 IL 등재, 사이영상 경쟁 ‘유리’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20승 도전에 나선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1일 오전 4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시즌 12승과 한·미 프로야구 통산 150승 달성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20경기에 나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6년 KBO리그 한화이글스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에서 98승 미국에서 51승을 챙기며 프로 통산 149승을 올렸다.
이번 콜로라도 원정은 류현진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 목표로 밝혔던 시즌 20승을 달성하려면 반드시 승수 쌓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30일 현재 107경기를 치렀다. 따라서 류현진의 남은 선발 등판 횟수는 11경기 정도로 예상된다. 이 11경기 동안 9승을 올려야 시즌 20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승수를 달성해야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에도 가까워진다. 평균자책점은 압도적이지만 다승은 1위에 다소 처져있다. 현재 워싱턴 소속의 스트라스버그가 14승으로 다승 1위다. 류현진과는 3승 차이다.
다만 류현진과 함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는 워싱턴 맥스 셔저가 등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부문은 류현진에게 다소 유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최상의 시나리오를 달성하려면 콜로라도 원정에서 반드시 승수를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와 악연에서 탈출해야 한다. 해발고도 1600m 고지에 자리 잡은 쿠어스필드에선 공기 저항이 적어 그만큼 장타가 나올 확률이 높다.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6이닝 2실점 투구로 쿠어스필드에서 첫 승리를 낚은 이래 올해까지 4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못 넘기고 패배를 당했다. 쿠어스필드에서 4연패, 통산 평균자책점 9.15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 6월 29일 쿠어스필드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 포함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해 패배를 안았다.
천적 놀런 에러나도도 주의해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번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에러나도에게 홈런과 2루타를 맞았다. 에러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23타수 14안타(타율 0.609)에 홈런과 2루타 4방씩을 쳐 10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전반기만큼의 완벽한 제구는 아니지만 후반기 3경기에서 3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고 1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