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에 “비핵화협상 열려야...방콕에 며칠 묶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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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에 “비핵화협상 열려야...방콕에 며칠 묶을 것”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3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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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에 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8월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실무협상을 미루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이 주최한 대담회에서 “나는 며칠 동안 태국 방콕에 묶을 예정”이라며 “우리는 큐브 퍼즐을 풀 수 있도록 조만간 실무협상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는 미국인 중 누구보다도 김 위원장을 많이 만났다”며 “처음 교감할 때부터 그는 중요한 일들, 우선순위 설정,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나에게 매우 솔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핵화 준비가 됐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이제는 이행할 때다. 우리가 이를 달성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북한은 8월초부터 시작되는 한미훈련의 취소를 요구하며 실무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ARF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나면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리 외무상의 불참을 통보하며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마음을 돌려 리 외무상을 보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춰 폼페이오 장관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날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9일 베트남의 호치민에서 활동 중인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외화벌이 역할을 수행했다는 이유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방관하지는 않겠지만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고위급 인사나 북한 주요기관에 대한 제재는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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