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회 대표단, 이낙연과는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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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회 대표단, 이낙연과는 대화할 수 있다고 했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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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강제징용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보류 전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여야 방미단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최교일, 바른미래당 이상돈, 유의동,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여야 방미단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최교일, 바른미래당 이상돈, 유의동,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에서 우리 국회 대표단과 만난 일본 의회 대표단이 한일 수출규제 갈등과 관련해 일본 집권 자민당이 한국 정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협상 파트너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이낙연 총리를 지목했으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강제징용 관련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보류 조치를 내걸었다고 한다.

국회 대표단 소속으로 한미일 3국 의원회의에 참석했던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국에) 강경한 의원의 입장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단장을 맡았던 이노구치 구니코 참의원의 발언과 공동단장인 또 다른 다선의원의 발언을 통해서 일본 측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본다"며 "저는 이번 회의를 통해서 아직도 한일 간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길은 열려 있다. 특히 일본 자민당도 그런 창구가 있고 기회가 있다는 것을 그런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측의 진의는 협상 가능성을 제시한 구니코 단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그런데 (협상에는) 시한이 있다고 본다"며 "일본 기업들 (자산을) 법원이 매각을 허용해서 현금화가 된다면 그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어떤 대화 협상을 하기가 어렵다는 그런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현금화를 지연시켜주면 얼마든지 한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누가 말했느냐는 것은 말하기 그렇지만 일본 측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기 위해서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낙연 총리가 가장 자신들과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 수 있는 적격자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며 "이 총리는 일본에서 특파원을 지냈고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래도 좀 대화가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리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대화가 가능하겠느냐. 누가 보더라도 그건 어렵다고 봐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죽창을 드니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고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자세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문제니까 직접적으로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순 없다는 메시지가 있다"며 "한일 간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뭘 중재를 하거나 그럴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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