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포장 배출 쓰레기에 몸살… 포장업계는 표정관리
상태바
배송포장 배출 쓰레기에 몸살… 포장업계는 표정관리
  • 신승엽 기자
  • 승인 2019.07.29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활용품 쓰레기 비중 전체 폐기물 60% 차지
배송경쟁 과열·원가절감 등 산업용지 업체 수혜
외국의 한 공장에서 산업용지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국의 한 공장에서 산업용지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새벽배송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포장 쓰레기가 늘어나는 한편,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수혜를 입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25억4270만박스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3년 약 15억박스가 사용된 점으로 봤을 때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셈이다.

택배물량 증가는 쓰레기 증가로 이어졌다. 새벽배송의 경우 신선식품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포장지 규격이 커져 쓰레기도 많아졌다. 실제 국내 플라스틱과 종이 등 재활용품 쓰레기의 비중은 지난 2016년 기준 3만2253톤에 달했다. 전체 생활폐기물(4만8278톤) 중 60% 가량을 차지했다. 

종이 소재가 아닌 포장재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배송물품이 담긴 박스는 종이상자가 대부분이다. 박스 안에 냉온유지(보랭) 자재를 덧대는 경우도 있다.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석식품을 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포장재에 더욱 신경 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배송시장은 포장재에 신경 쓰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한편, 박스를 제조하는 제지업체들은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지업계에서는 박스를 산업용지(고지·폐지)로 분류한다. 산업용지 시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했다. 배송시장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월 kg당 136원 수준이었던 폐지가격은 올해 5월 기준 74원까지 하락했다. 이를 통해 산업용지 주력 생산업체들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박스 수요까지 늘어나 매출확대 효과까지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지업체들은 △한솔제지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신대양제지는 지난해 매출액 7093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8.3%, 305.5% 늘어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송 시장에는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 등의 과열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배송에 사용되는 산업용지 업체들은 유례없는 수혜를 입고 있다”며 “배송업체 간 경쟁이 표면으로 과하게 드러나 자재 생산 측면에서의 시각은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