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중 욕망 받아내는 것 너무너무 비굴해서 정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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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대중 욕망 받아내는 것 너무너무 비굴해서 정치 안한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28 15: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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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려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할 수 없어”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대선출마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하기 싫다”는 표현을 강력한 의사표시로 꼽으며 “대중의 어떤 욕망을 받아내는 것이 너무너무 비굴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7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정치는 욕망을 상대하는 일”이라며 “대중이 어떤 욕망을 표출하든 무시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받아내야 한다. 저는 도저히 안 되겠더라. 너무너무 비굴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 방향으로 뜻도 크지 않은 제가 그것을 견디려니 너무너무 일상이 누추해진다”며 “제가 애국심이 부족한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선거를 두고 “50.1%의 시장점유율을 갖기 위한 싸움이고 제로섬 게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려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할 수 없다.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걸 해줘야 한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나는 출마할 수 있는 헌법적 권리가 있다’고 얘기하면 ‘출마 의사 내비쳐’라고 보도가 나온다. ‘출마를 하고 말고 제가 결정한다’고 하면 ‘출마 의지 시사’라고 보도한다”며 “그래서 ‘하기 싫다’는 표현을 찾았다. 그만큼 강력한 의사 표시가 어디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신실한 신자의 심정”이라며 “(문 대통령처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둘이 따로 만나시죠’, ‘늦었으니 식사하고 가시죠’라고 저는 못 한다”고 예를 들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 1 마지막 방송에서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방송은 유 이사장이 오는 9월 하순경 선보일 알릴레오 시즌2에서 협업할 공동MC후보들을 면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 이사장은 개그맨 황현희 씨가 ‘대선에 나오는 것이냐, 안 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나를 안 믿는구나.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까”라며 “여러 차례 여러 장소에서 얘기했는데 못 믿나 보다. 인간적인 불신이 있어서 공동 MC는 안 되겠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독기가 사라졌는데 착해진 것인가 연륜이 쌓인 것인가’라는 박지훈 변호사의 질문에는 “남자가 60이 다 돼서 바뀌는 것 봤나”라며 “성공적으로 감추면 바뀐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공동 MC도입에 대해 “때로는 제가 MC 위치를 벗어나서 무엇인가 주장할 수 있는 공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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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2019-07-28 18:31:16
동영상을 본 사람으로서 앞뒤말 다 짜르고 이런 제목을 뽑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네. 이번 주 파파이스에 나온 영상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