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불매운동 확산… 일본 내 한국 기업 골프장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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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제품 불매운동 확산… 일본 내 한국 기업 골프장 ‘한숨’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07.2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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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킹앱, 8월 일본 골프여행 취소 64%
日 골프장 방문 한국인 20% 이상 감소
일본의 한 골프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일본의 한 골프장 모습.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일본 제품불매 운동에 확산에 일본으로 골프투어를 떠나려 했던 골퍼들이 잇달아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

25일 골프부킹앱 골프몬에 따르면 8월 예약 인원의 64%가 일본 골프여행을 취소했다. 골프몬 관계자는 “7월 예약은 취소가 불가한 경우가 많아 미비한 수치를 보였으나, 8월에는 예약 인원의 절반 이상이 일본으로의 골프투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주 고객이 한국인인 일본 내 한국 기업 골프장도 매출 감소 등의 타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비행기로 2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어 한국 골퍼들이 많이 찾는 골프 여행지 중 하나였다. 다수의 국내 기업들도 일본 내 골프장을 소유하며 이를 사업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레저백서 2019에 따르면 국내 기업 소유의 일본 골프장은 46개소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의 일본 골프장 보유 현황을 연도별로 보면 2005년 11개소에서 2010년에는 46개소로 늘었다. 2014년 다시 38개소로 줄어들다가 2017년 41개소, 2019년 4월 말에는 46개소로 늘었다.

일본 골프장을 가장 많이 인수해 운영 중인 국내 기업은 한국산업양행이다. 일제 야마하 골프카트 수입업체로 유명한 한국산업양행은 일본 규슈와 도쿄 인근의 골프장과 2014년 3월 미야기현에 있는 시마바라를 인수함으로써 모두 9개소, 189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일본 골프장을 방문하는 한국인 수도 줄고 있다. 이로 인해 정작 성수기인데 매출 하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골프장 업계 관계자는 “일본 무역 보복 조치 이후 일본 골프투어를 하는 한국인이 확 줄었다”면서 “7월부터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지만 일본 골프장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평소보다 20% 이상 감소해 매출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 역시 “한일 갈등으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일본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갈등이 확산되면 한국계 일본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들의 감소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골프여행을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로서 제주 및 필리핀 골프투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몬에 따르면 제주의 경우 전년 대비 70~80% 예약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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