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모락...한은, '비둘기' 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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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 모락...한은, '비둘기' 또 비상?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7.2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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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하향 가능성 언급한 한국은행
日 리스크 확대로 9월 추가 금리인하 고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은 가운데 벌써부터 추가 인하 가능성이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는 물론,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일간 첨예한 외교갈등으로 번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주열 한은 총재도 추가적인 대응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금리 인하에 앞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이주열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7월 전망치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3%로 0.3%p 낮춰 제시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당시 연 1.75%에서 1.50%로 0.25%p 인하한 기준금리 역시 이같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바탕으로 인하폭이 결정됐다는 점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분석을 토대로 성장률 추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경우 기준금리 추가 인하 압박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총재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완화 기조로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추가적인 완화 여부는 실물 경제 여건을 보고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 등을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악화된다면 대응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뒀다. 정책 여력 측면에 대해서도 "아직 대응할 여지는 있다고 본다"며 금리를 추가로 내릴 수 있음을 거듭 시사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물량기준으로 집계된 반도체 생산이나 수출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은행은 2020년 경제성장률이 2019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 봤는데 이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시장 예상을 깨고 미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선제 인하한 것도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까지 더해진 만큼 추가 인하의 명분도 확보된 셈이다.

또한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줄곧 '극일주의'를 내세우며 정면 대응과 극복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한은 역시 정부의 기조에 발 맞춰 통화정책 완화를 통한 추가적인 자구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이르면 9월, 늦어도 4분기 내에는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아직 정책 여력이 남았다고 언급한 만큼 오는 9월 추가 금리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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