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화약고 떠오른 카디즈...전문가들 “이제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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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화약고 떠오른 카디즈...전문가들 “이제 시작일 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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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새판 짜기 돌입 "수십 년 동안 우리한테 던져주는 엄청난 도전"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러시아의 독도영공 침공을 발단으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이 동북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2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리한테 보여준 행태는 과거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자주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영공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 러시아 비행기들이 수시로 영공을 슬쩍슬쩍 지나가면서 나토 반응을 체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마 이번에도 그동안 한러 간에 군사적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사례가 없지만 이번이 하나의 발단이 돼서 또 재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자문위원은 이번 도발 배경이 미국의 중국과 러시아 봉쇄전략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부터 인도태평양전략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경제 부분에 치중됐으나 올해 6월 1일 인도태평양전략 보고서를 미 국방부가 발표해 중국과 러시아를 현상을 위협하는 국가로 규정했다. 미국은 본격적으로 인도태평양전략에 포함돼 있던 일본, 호주, 인도에 더해 한국을 적극적으로 견인해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전략에서 현상 변경 세력으로 지목을 받았다"며 "이로 인해 중러의 초미의 관심은 한미일 (3각동맹)"이라고 했다. 이어 "중러는 지금 한일관계의 묘한 부분이 어떻게 마무리되고 있는지, 중국과 러시아의 도발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확인해 본 것"이라며 "저쪽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보면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미중 갈등도 문제인데 미러 갈등에다가 한일 문제까지 어쩌면 수십 년 동안 우리한테 던져주는 엄청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그 영공 침범이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계속 영공 침범을 한다기보다는 아베 총리의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포함해서 사실 자기들의 이해관계를 유지해 가면서 판도 짜기를 하겠다라는 것"이라며 "남북 외에 미중일러까지 6개국 사이에 엄청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6개국 기싸움의 전장은 카디즈다. 중러에게는 한미일 3각동맹의 '약한 고리'이기 때문이다. 카디즈에는 한일 간 영토분쟁이 일고 있는 독도는 물론이고 한중일 3국의 방공식별구역이 겹치는 이어도까지 포함돼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니러슝 상하이정법대 군사전문가는 이번 영공 침범을 두고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게 '우리가 여기 있으니 특히 미중 무역전쟁 중에는 미국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중국의 메시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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