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금액 2달 연속 하락…반도체 부진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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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금액 2달 연속 하락…반도체 부진 여파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7.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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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6월 무역지수·교역조건 발표…교역조건 19개월째 악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수출물량과 금액지수가 2달 연속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7.3% 하락한 106.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15.5% 하락한 103.65를 나타냈다. 수출물량·금액지수는 2달째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증가율 하락폭은 2016년 1월(7.6%) 이후 3년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금액지수도 2016년 1월(18.1%)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출은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되는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은 23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교역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 보다 0.9%포인트 대폭 깎였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반도체 등이 포함된 컴퓨터, 전기 및 광학기기가 전년동기대비 8.7% 하락했다. 집적회로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1.0% 상승을 나타내며 전월에 이어 플러스를 지속했지만, LCD(액정표시장치) 등 부진이 지속됐다.

석탄및석유제품(-12.6%), 화학제품(-6.2%) 등도 하락했다. 글로벌 수요가 둔화된 결과다. 운송장비(1.8%)는 최근 자동차 수출 증가세에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금액지수에서는 컴퓨터, 전기 및 광학기기가 전년동기대비 24.1% 떨어졌다. 집적회로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3.3% 하락하며, 전월(-29.8%)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집적회로 수출물량이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출가격 하락폭이 커지면서 수출금액지수 개선효과가 반감됐다. 지난달 집적회로 수출가격(달러기준)은 전년동월대비 36.0% 하락했다. 4월(-32.5%), 5월(-34.4%)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102.71), 수입금액지수(111.34)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6.7%, 10.8% 하락했다.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 조치 등 영향으로 원유수입 물량이 줄면서 광산품 수입물량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2.7%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에서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16.6%), 석탄및석유제품(-21.8%)이 큰폭 하락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78달러로 전월대비 11.0%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6.1% 하락했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하락한 89.96을 나타냈다. 수출가격(-8.8%) 하락폭이 수입가격(-4.4%)에 비해 커지면서, 2014년 8월(89.69)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하며, 2017년 12월부터 19개월째 하락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6% 내린 95.62로 집계됐다. 수출물량지수,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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