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끝나는 정개특위 열차, 제1소위원장 자리 놓고 또 삐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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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끝나는 정개특위 열차, 제1소위원장 자리 놓고 또 삐끗
  • 박숙현 기자
  • 승인 2019.07.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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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신임 위원장(왼쪽)이 23일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당 심상정 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영표 신임 위원장(왼쪽)이 23일 오전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당 심상정 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온 선거제 개혁안을 다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에서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교체됐다. 패스트트랙 이후 두 달간 공전을 거듭한 정개특위는 8월 활동 종료를 앞둔 가운데 첫날부터 선거제 개혁안을 집중 논의하는 제1소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설전을 이어갔다. 

국회 정개특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심 대표에서 홍 전 원내대표로 위원장을 교체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홍 신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8월 말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정개특위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겠다.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는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선거법과 정치개혁 관련법들을 통과시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8월 정개특위에서의 선거법 개정안 의결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간 공방이 이어지자 홍 위원장은 “의회민주주의의 정신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회의도 자주 열겠다. 정개특위는 8월 말까지는 ‘풀가동’한다고 생각하고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여야는 정개특위 제1소위원장직을 놓고 본격적인 선거제도 개혁 문제를 다루기도 전에 진실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게 되면 1소위 위원장은 한국당이 가져가기로 국회 정상화 협상 당시 원내대표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으면 한국당이 1소위 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는데 이제 소위원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한다”며 “선거법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소위원장 문제는 한국당이 맡기로 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임명, 추경 처리 협상 등과도 연동돼 이와 관련 여야 원내대표간 협상은 더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정개특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사개특위 구성 문제와도 연동돼 있으니 원내대표간 합의에 맡겨놓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제1소위 위원장을 고집하고 있는 데 대해선 “지난해 후반기 원구성을 할 때 어렵게 여야간 원칙과 기준을 세워 상임위를 배분했다. 그 결과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우리와 정의당이 가져갔던 것”이라며 “그런(한국당이 주장하는)논리라면 후반기 요구사항을 무효로 하고 다시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1소위원장 문제를 떠나 정개특위가 한달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이런 것들로 얘기하다보면 본질적인 문제는 논의도 못하고 끝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대로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사개특위 위원장으로 유기준 의원을 내정했다. 유 의원은 부산서구·동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4선 의원으로, 친박(박근혜)계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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