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日수출규제 상황 악화시 성장률 다시 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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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日수출규제 상황 악화시 성장률 다시 내릴 수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19.07.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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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재위 업무보고…"통화정책 추가완화는 예단해 말 못해"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을 묻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에 "일본의 대(對)한 수출규제는 이번 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못했기 때문에, 만약 악화된다면 우리 경제에 분명히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황이 악화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1.50%로 0.25%포인트 인하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조정했다.

이 총재는 일본 수출규제 악화시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상황이) 악화된다면 저희 대응 여부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번에 금리를 내리면서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도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완화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며 "추가 완화 여부는 실물경제 여건, 국제금융시장 자금 흐름을 다 같이 봐야 하기 때문에 (연내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예단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부문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일본계 자금 흐름 및 특이 동향을 파악하면서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8000억원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긴급히 공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장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불안 심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상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미중 무역협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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