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4대그룹 싱크탱크 만나 “재벌과 대기업 분리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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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4대그룹 싱크탱크 만나 “재벌과 대기업 분리해 봐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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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경청간담회’ 일본 수출규제·탄력근로제 등 현안 논의
삼바 ‘애국심 호소’ 논란에 박용진 “얄팍한 애국이 나라 망하게”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열린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 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열린 '경청 간담회'에서 참석 위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대기업 경제연구원과 간담회를 가진 뒤 “재벌과 대기업을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임원들의 영장심사에서 삼성 측이 경제위기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 원장의 발언이 ‘대기업 봐주기’ 기조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양 원장은 23일 오전 민주연구원 연구위원들과 LG경제연구원을 찾아 약 1시간가량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주52시간제와 탄력근로제 등 근로시간 문제부터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수출규제 등 국내외 경제·노동 현안을 두루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벌과 대기업을 분리해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 경쟁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양 원장은 “재벌의 부정적 측면은 극복해야 하지만, 대기업의 국가 경제에서의 역할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지금처럼 경제를 엄중히 볼 시점에서 중요하다”며 “LG경제연구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기업 연구소에서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대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고 국내 경제에서 보다 과감하고 생산적인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양 원장은 일본의 수출규제조치 등 10여개의 현안에 대해 논의가 오갔다며 “오늘 LG경제연구원으로부터 생생하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정부나 당의 경제적 스탠스에 대한 솔직한 고언과 좋은 제안을 해줬다”고 했다.

양 원장은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와의 ‘경청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양 원장은 전날 경청방문회 첫 일정으로 중소기업연구원을 방문했고, 이날 오전 LG연구원에 이어 오후에 중견기업연구원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양 원장은 LG경제연구원 외에도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25일), 삼성경제연구소(29일), SK경제경영연구소(내달 2일) 등 4대 그룹 싱크탱크를 모두 찾을 계획이다.

이날 양 원장의 발언은 삼바 임원들의 구속영장 기각 직후에 나와 주목된다. 지난 20일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바 대표의 구속영장이 두 번째로 기각됐다. 당시 영장심사에서 삼성 측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함께 ‘암울한 경제상황’, 바이오 산업의 미래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됐다.

‘삼바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김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불공정, 필망국”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재판부가 경제가 어렵다는 어설픈 논리에 영장을 기각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며 “얄팍한 논리로는 경제는커녕 삼성이라는 기업도 살리지 못한다. 경제 걱정 때문에 재벌과 대기업의 불법 행위를 눈감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인 21일에도 “행여 재판부나, 정치권, 경제계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논리로 재벌총수의 불법 행위를 눈감고 가자고 하는 소리가 있다면 진짜 나라 망할 소리를 하는 것”이라며 “어설픈 경제논리, 얄팍한 애국이 경제도 나라도 망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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