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SLBM 잠수함’ 카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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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트럼프에 ‘SLBM 잠수함’ 카드 꺼냈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19.07.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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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잠수함 동해 배치 전격 공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실무협상을 미룬 채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의 동해 실전배치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으로 추정된다. 이는 핵전략의 최종병기로 통하는 전략자산이다.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의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카드로 평가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셨다”며 “잠수함을 돌아보시며 함의 작전전술적 제원과 무기전투체계들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세심한 지도와 특별한 관심 속에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배치를 앞두고 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께서는 잠수함이 각이한 정황 속에서도 우리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를 원만히 관철할 수 있게 설계되고 건조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셨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동서가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의 작전능력은 국가방위력의 중요한 구성부문으로 된다”며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 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했다.

매체는 잠수함의 제원과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통신이 공개한 사진의 선체규모를 봤을 때 2000톤 급이었던 기존 신포급 잠수함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북한은 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해온 정황이 포착되는 등 잠수함 능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은밀한 기동이 가능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포착과 방어가 어려워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SLBM탑재용 잠수함 개발을 감시해왔다.

특히 이번에 김 위원장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은 신포조선소는 ‘38노스’가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건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한 곳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대해 “발사관을 2~3개 가져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SLBM 탑재용 잠수함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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