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유통街, 하반기 적자 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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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유통街, 하반기 적자 탈출 가능할까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07.2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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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비효율 사업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 등 신사업에 기대
롯데쇼핑,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 중단이 하반기 실적 ‘관건’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열고 매출 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열고 매출 회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2분기 줄줄이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불황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각 업체들의 노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과 롯데쇼핑은 신사업부터, 구조조정까지 다양한 자구책을 꺼내들고 안간 힘을 쓰는 모양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이마트는 대형마트를 포함한 오프라인 채널의 부진을 온라인 사업으로 만회하고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2분기 사상 첫 적자 기록에 대한 분석이 연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 말 도입한 SSG닷컴 ‘새벽배송’ 키우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기존 서울 10개 구에서 경기 일부 지역을 포함한 17개구로 배송 권역을 넓히는 한편, 배송물량 역시 3천 건에서 5천 건으로 확대하는 등 판로 넓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하반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쿠팡·마켓컬리와 같은 선도업체와 새벽배송 규모를 비교하면, 처리능력이 4% 수준에 불과해 쓱닷컴의 새벽배송이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마트가 전개하는 헬스앤뷰티스토어 부츠 매장을 정리, 온라인 사업으로의 순회를 통해 수익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3개 운영 중인 점포 중 18곳의 영업을 순차적으로 종료한다.

부츠의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대부분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높은 편인 것에 반해, 수익이 나오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이마트는 하반기 세계면세점, 신세계TV쇼핑 등 입점 채널 다각화를 병행과 더불어, 대형마트 점포 리뉴얼에 과감히 투자할 예정이다. 일렉트로마트 등 트렌드 숍에 집중, F&B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냄으로써 하반기 실적 만회를 꿈꾸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망도 어둡다. 지난 1분기 19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2분기에는 업황 부진과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 등의 여파로 250억∼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 역시 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와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으로 경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같은 롯데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하이마트, 롯데아울렛 등에 입점하는 매장을 늘려나가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하반기 실적의 경우,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SPA 시장 1위 업체인 유니클로의 경우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고, 무인양품 역시 4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들 매장 대부분은 롯데마트·롯데백화점 등 롯데쇼핑 계열사에 입점 중에 있어, 반일감정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면 남은 하반기 실적에 타격이 미칠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경우 현재 불매운동의 확산으로 다양한 계열사가 알게 모르게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은 사업 계획과 별개로, 불매운동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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