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급’ 가드레일…삼척 승합차 참사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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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급’ 가드레일…삼척 승합차 참사 피해 키웠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19.07.22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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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지방도 지정 후 사실상 ‘방치’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2일 오전 7시 33분께 강원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도로에서 승합차 사고로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13명의 사상자를 낸 삼척 승합차 참사의 사고지점에 ‘무등급’의 방호울타리(가드레일)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급한 내리막 굽은 도로이기에 높은 등급의 가드레일이 설치돼야 하지만 도로 개통 시 설치된 울타리가 지금까지도 남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

22일 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 태백지소에 따르면 이 도로는 2003년 지방도에 지정돼 관리를 받아왔으나 방호울타리 보강은 없었다. 2009년 시행된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을 통해 가드레일 보강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린 탓이다.

이 지침은 차량 방호안전시설, 도로반사경, 낙석방지시설 등 기존에 별도로 존재했던 지침을 하나로 합한 통합관리지침이다. 지침을 보면 제한속도가 시속 60㎞인 지방도의 경우 가드레일 설치 등급 기준은 1~5등급까지 가능하다.

사고가 난 곳은 내리막 굽은 도로였기에 4등급 또는 5등급에 해당하는 가드레일이 설치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곳의 가드레일은 ‘무등급’이었다. 계속해서 가드레일 지침이 강화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방치된 셈이다.

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평소 교통량이 많은 데다 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가드레일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운전자 강모(61·여·충남 홍성)씨를 비롯해 탑승자 정모(61·여·충남 홍성)씨, 태국 국적 30~40대 남녀 2명 등 4명이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3명이 크게 다쳤으며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외국인 3명은 사고 직후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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