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합의 등 일방적 파기...한국, 약속 지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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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안부 합의 등 일방적 파기...한국, 약속 지키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7.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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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 다음날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수출규제 등 최근의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을 두고 위안부 합의 등을 파기한 한국 측에 잘못이 있다는 주장이다.

산케이·마이니치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2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가진 참의원 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키는가 여부에 대한 것이다. 신뢰의 문제이고 한국이 위안부 합의를 비롯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괴했다”며 “약속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한일 간 갈등의 한 가운데 있는 강제징용 문제에 더해 위안부 문제로까지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선거 직후부터 한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립여당의 압승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 “결코 보복적인 조치가 아니다. 안전 보장에 관련된 무역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에 한국 측은 성실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한국 측이 한일청구권협정에 위배되는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한국 측이 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건설적 논의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청와대는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며 “한일 양국 간 미래 협력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게 양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또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결 등을 근거로, 대북 밀반출 주장에 대해서도 유엔 제재위원회 검토를 받자고 일본 측에 설명해왔다”며 “한일관계가 과거와 미래라는 투트랙으로 가자는 우리의 입장을 누차 말해왔고 그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일본 측이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안보 문제라고 했다가 역사 문제라고 했다가 다시 안보 문제라 했다가 오늘 또다시 역사 이슈를 언급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외교적 노력을 해왔고 지금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물론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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