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益 1조원 회복…환율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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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영업益 1조원 회복…환율이 다 했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07.2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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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전년 동기비 7.3% 감소, 판매량 10만2203대 줄어
환율이 1100원 아래서 올 들어 1100원 상회…영업외 요인 작용
올해 판매 목표 달성 여부 미지수, 지역별 상품 개발해 공략
2019년 2분기 현대차 경영실적. 표=현대차 제공
2019년 2분기 현대차 경영실적. 표=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2377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지만, 판매는 감소하는 등 영업 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26조9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2% 급증했지만 판매실적은 110만4916대로 오히려 7.3% 줄어들었다.

판매가 크게 줄었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환율 영향이 컸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아래에서 형성됐지만 올해 2분기까지 평균 환율은 1100원을 훌쩍 넘어 호실적이 가능했다.

내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량이 10만2203대 감소하며 10.1%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아 수익이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의 수출 물량 증가와 원화 약세 등 환율의 우호적 움직임이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상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차 및 SUV를 앞세운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측은 비록 실적이 회복됐지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 외적 요인으로 실적이 좋아 보일 뿐 실제 판매실적은 크게 줄어든 점을 지적했다.

내수에서는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SUV 라인업 구축 등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본데다 쏘나타 신차 효과를 보며 판매량과 영업이익 증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좋지 못한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 1분기에 비해 2분기 들어 크게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8249억원 대비 4129억원 증가해 50.1%나 급증했다.

상반기 전체를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2조626억원으로 지난해 1조6321억 대비 26.4% 급증했다. 매출액도 50조9534억으로 47조1484억원에 그친 1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해외 실적은 전년 188만7149대에 대비 14만4969대가 적게 판매돼 올해 판매목표 대수 달성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워졌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이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각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지속 출시하고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 역시 착실히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를 늘려나간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시장의 그랩, 인도시장 올라, 아중동시장 카림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러시아에서는 '현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차량 공유 사업에 진출한다. 또 유럽의 보다폰 등과 손잡고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확대해 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최우선 경영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는 공유가치 창출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내부적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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