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소비자 이익부터 줄이는 금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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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소비자 이익부터 줄이는 금융권
  • 박한나 기자
  • 승인 2019.07.22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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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CMA‧발행어음 금리 인하
은행 예금 이미 2%대 상품 찾기 힘들어
카뱅 연 5% 특별정기예금 1초 만에 완판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금융권이 CMA, 발행어음, 예‧적금 등 상품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연 1% 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아직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권 고객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특별판매가 각광받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CMA(RP형)와 발행어음 등 주요 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9일부터 CMA와 일반 RP 약정 수익률을 일괄적으로 25bp씩 인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2일부터 개인 CMA(RP)와 법인 CMA(RP), 일반 RP상품(수시/약정형) 금리를 종전보다 0.25bp씩 인하한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개인 CMA-RP 기준으로 각각 연 1.65%에서 연 1.40%로 25bp, 연 1.65%에서 연 1.35%로 30bp 낮췄다.

그간 연 2%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발행어음도 마찬가지다. 이미 NH투자증권은 지난 19일부터 원화 발행어음 상품 금리를 기간 별로 20~50bp씩 인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늘부터 원화 발행어음 금리를 기간별로 25bp씩 인하하면서 1년물 금리가 연 2.35%에서 연 2.10%로 낮아졌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한다. 인하 폭은 0.1∼0.3%p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중은행들은 이미 이자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예적금 금리를 크게 낮추기는 어렵지만 일단 경쟁사의 인하폭을 점검하며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은 이미 2%대 이자를 주는 예금상품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1년제 기본금리는 최고 1.9%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기본금리 1.6%에 우대금리 0.11%p,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은 기본금리 1.65%에 우대 0.3%p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리은행의 ‘위비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은 기본 1.90%에 최고 2.40% 이자를, KEB하나은행은 ‘N플러스 정기예금’은 기본 1.80%에 최대 2.10%의 이자를 준다.

금융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하반기 추가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고금리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계좌 수 1000만 돌파를 기념해 연 5% 금리로 특별판매한 정기예금은 1초 만에 완판됐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한 100억원 규모 특별 정기예금 판매가 거의 개시와 동시에 마감된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수신금리가 내려갈 수밖에 없어 고객들은 0.1%의 금리라도 챙기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탈 고객을 막기 위해 특판 등의 대안을 강구하겠지만 자산가들의 경우 ‘지키는 것이 버는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만큼 큰 자금이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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